내돈내산 게국지 인생 맛집 서산 진국집

직장인 생활/소비 리뷰
2022. 10. 19. 22:08

게국지에는 게가 없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서해안 놀러가다가 들른 서산에서 인생 맛집을 발견했네요. 게국지 맛집으로 유명한 진국집!

주말에 방문했더니 웨이팅이 제법 있더라구요. 15분쯤 기다려서 드디어 가게에 입성했습니다.

저희는 보리굴비와 게국지를 주문했어요. 주문하고 나서 음식 나오는 데는 1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저는 게국지가 꽃게탕같은 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웬일인지 기다려도 안나오더라구요. 김치찌개에 게가 숨어 있나 싶어서 뒤적여봤는데 흔적도 없었고요.

나중에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시는 사장님이 게국지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데, 게국지는 원래 짠지(김치)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거기에 물을 넣어 김치찌개처럼 끓여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제사 어리둥절했던 손님일동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 했어요.

진국집의 게국지는 시원하고 매우 짭니다. 뜨거울 때 먹으면 마가린 같은 향이 나는데 진짜 처음 먹어보지만 왠지 맛있고 또 먹고 싶은 그런 맛이었어요. 식으면 너무 짠 맛이 나긴 합니다만, 사장님이 저희 흡입하는 거 보더니 뜨끈한 게국지 한 그릇 더 주셔서 밥도 더 시켜 먹을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양이 넘치도록 먹었습니다.

보리굴비도 너무 짜지 않고 통통하고 맛있었습니다. 들깨가루가 들어간 이름모를 탕국과 단호박과 새우젓을 넣은 이름모를 죽? 찌개? 아무튼 그것도 맛있었어요. 들깨탕은 보통의 들깨탕처럼 고소했고요. 간이 적절했어요. 단호박죽(?)으로 보이는 저것은 독특하게 새우젓으로 간을 했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또 기가 막히게 어우러지면서 맛이 있었어요. 다들 감탄함.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시던 중년의 아주머니도 집에 가서 이렇게 요리해서 애들 줘봐야겠다면서 무릎을 탁 치더라고요! 아무튼 단짠고소함이 조화로운 한상차림이었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게 잘 먹었고요. 서산 진국집 재방문 의사 100%예요. 또 먹으러 가고 싶네요.

단점이 있다면 가게 내부가 비위생적이라는 것 정도였어요. 테이블을 물티슈로 닦았더니 시커멓게 때가 나오긴 하더라구요. 가게 내부의 도배지도 헐고 곰팡이도 있어서 도시사람인 저희로서는 찜찜하긴 했어요. 그래도 게국지가 맛있었기 때문에 만족합니다만, 당장 쓰러질 것 같은 가게 모습에 솔직히 들어가기 쉽지 않았습니다. 깔끔한 곳으로 확장 이전해주면 좋을 것 같애요. 이상 내돈내산 게국지 맛집 서산 진국집 방문 후기였습니다!